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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 업] 주의산만증 내 아이 양육법

“이 병은 제약 회사와 의사들이 짜고서 돈 벌려고 만들어낸 병이다.”   미국의 한 사회학자가 ADHD에 대해 했던 말이다. 그러나 그는 인간의 두뇌에 대한 연구 경험이 없어 보인다. 활발하고 누구에게나 쉽게 다가가며 겉으로는 문제가 없어 보이는 사내아이들에게 자주 진단되는 ‘주의력결핍 및 과잉행동장애(ADHD)’를 경험해보지 못한 듯하다. 많은 한인 부모들도 자녀가 ADHD 진단을 받을 때 비슷한 반응을 보인다.   ADHD는 신경발달장애(Neurodevelopmental disorder)중 하나로, 유전적 요인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어린 시절부터 증상이 나타나 평생 지속되는 질환이다. 이는 아이의 잘못도, 부모의 잘못도 아니다. ADHD는 명확히 확인된 정신과 질환이며, 최근 한국에서도 관련 서적이 다수 출간되는 등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필자의 저서 ‘나와 나의 가족이 경험한 ADHD’도 2020년 출판 당시 많은 의심을 받았지만, 4년 만에 초판이 매진되었고, 현재 제2판이 출간되었다. 또한 러셀 바클리 심리학자의 ‘이런 아동을 기르는 12가지 원칙’ 역시 ADHD를 이해하는 데 유용한 책으로 추천할 만하다.   ADHD는 미국에서 태어나는 아이 100명 중 7.5명꼴로 발생하는 흔한 질환이며, 소아정신과에서 가장 빈번하게 진료하는 질환 중 하나다. 최근 후배 정신과 의사로부터 한국에서는 ADHD 진단율이 미국보다 두 배에 가까운 13% 이상이라는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진단 후 치료받는 환자 수가 현저히 적다는 것이 문제다.   ADHD는 주의 집중, 목표 행동 수행, 감정 조절 등의 기능을 담당하는 전전두엽(prefrontal lobe)의 이상으로 발생한다. 도파민(Dopamine)이나 노르에피네프린(Norepinephrine) 같은 신경전달물질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아, 흥미를 느끼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집중이 어려운 것이 특징이다.     예를 들어, 여섯 살 아이가 학교에서 제자리에 앉아있지 못하거나 체육 시간에 거리로 뛰어나가는 행동은 ADHD 증상 중 하나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주의 산만한 행동이 ADHD 때문만은 아니다.     필자가 치료했던 한 멕시칸 소년은 “요즘 너를 슬프게 하는 일이 있니?”라는 질문에, 멕시코로 추방된 아버지에 대한 그리움을 털어놓으며 울음을 터뜨렸다. 이처럼 감정적 요인이 학습태도나 성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ADHD 진단은 신중해야 한다.   ADHD는 반드시 정신과 의사나 심리학자의 철저한 평가를 거쳐야 한다. 가족력 검토도 필수적이다. 과거 또는 현재 친척 중에 잦은 분노 표출, 폭력, 범죄 경력이 있는 사람은 없는지, 불안이나 우울증을 극복하려고 술이나 약물에 의존했던 사례는 없는지 살펴봐야 한다. 또한, 임신 중 과도한 알코올 섭취, 수돗물의 높은 납(lead) 함유량, 유아기 두부 외상, 독성 물질 섭취 등 환경적 요인도 고려해야 한다.     ADHD 환자의 상당수는 초등학교 3학년쯤 본격적으로 진단을 받는다. 부모는 자신의 아이만 바라보기 때문에 문제를 인지하기 어려울 수 있지만, 교사는 또래 아이들과 비교하여 문제 행동을 쉽게 구별해낼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는 남아의 ADHD 진단율이 여아보다 2~3배 높지만, 사춘기 이후 여아의 진단율이 증가해 대학교에 이르면 남녀 비율이 거의 동일해진다. 미국에서는 1970년대 중반 ADHD의 심각성을 깨달은 부모들과 상담가들이 전국적 운동을 펼쳐, 연방법 IDEA(Individuals with Disabilities Education Act)를 통과시켰다. 이 법에 따라 ADHD를 포함한 장애를 가진 학생들은 시험 시간 연장, 조용한 장소에서 시험 보기, 숙제량 조절 등 다양한 학습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많은 한인 부모들은 ADHD 진단과 치료를 숨기려 하며, 이로 인해 아이가 자신의 문제가 ‘부끄러운 것’이라고 인식할 위험이 있다.   ADHD 진단은 증상이 최소 6개월 이상 지속되며, 학교, 가정, 학원 등 두 개 이상의 환경에서 동일한 문제가 발생할 때 가능하다. 만약 학교에서만 문제가 발생하고 가정이나 학원에서는 이상이 없다면, 학교 내 따돌림이나 교육 방식 문제를 의심해야 한다. 반대로, 가정에서만 문제가 크다면 가족 간 갈등이나 학대 등의 요인을 살펴봐야 한다.   ADHD는 단순한 ‘주의산만’이 아니라, 생물학적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신경발달장애다. 조기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통해 아이가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와 사회의 역할이다. 수잔 정 / 소아정신과 전문의오픈 업 주의산만증 양육법 초등학교 3학년쯤 한인 부모들 정신과 의사

2025-03-02

[에듀 포스팅] 질문하는 힘이 자녀 미래를 바꾼다…스스로 묻고 답하는 학습 태도 중요

아이를 지도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순간 중 하나는 모르는 부분이 있어도 질문하지 않는 모습을 볼 때다. 수업 중 이해가 되지 않아도 조용히 넘어가고, 선생님이나 어른들에게 궁금한 점을 묻지 않는다. 이런 태도는 단순히 학업에서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결국 삶에서 배우고 성장할 기회를 스스로 놓치게 한다.   말콤 글래드웰(Malcolm Gladwell)의 책 ‘아웃라이어(Outliers)’를 보면, 어린 시절부터 질문하는 습관을 기른 아이들이 훗날 사회에서 더 큰 성취를 이룬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다. 가정에서 질문하는 법을 배우지 못한 아이들은 학교에서도 수동적으로 배우고, 사회에 나가서도 적극적으로 기회를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반대로 어려서부터 부모와 자유롭게 대화하고, 궁금한 점을 스스럼없이 묻도록 자란 아이들은 자기주장이 강하고, 학업뿐 아니라 직장과 사회에서도 두각을 나타낸다.   왜 한인 학생들은 질문을 잘 하지 않을까? 한인 학생들이 질문을 꺼리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로 나눠 볼 수 있다.     1. 완벽주의 성향   많은 한인 학생들은 틀리는 것을 두려워한다. 질문하는 것은 곧 ‘나는 이걸 모른다’고 인정하는 것처럼 느껴져서, 차라리 조용히 넘어가려고 한다. 그러나 학습이란 모르는 것을 알아가는 과정이며, 질문하지 않는 것이야말로 진짜 문제다.   2. 어른과의 관계에서 오는 거리감   한국 문화에서는 나이 많은 사람에게 예의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게 여겨진다. 부모님이 “어른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고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자연스럽게 질문보다는 듣는 태도가 익숙해진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학생이 교사에게 질문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며, 교수들도 “좋은 질문하는 것이 곧 좋은 학습자”라고 강조한다.   3. 질문하는 법을 배우지 못함   질문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다. 질문을 잘하려면 우선 자기 생각을 정리하고, 핵심을 짚어야 한다. 그러나 많은 학생은 이런 과정을 경험해보지 못한 채, 단순히 교과서를 암기하는 학습 방식에 익숙해져 있다.   ▶자녀가 질문하는 습관을 기르는 방법   그렇다면 한인 부모들은 어떻게 하면 아이가 질문을 잘하도록 도울 수 있을까?   1. 집에서 열린 대화를 연습하기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부모와 편하게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령 저녁 식사 시간에 “오늘 학교에서 재미있었던 수업이 뭐야?”라고 묻고, 아이가 대답하면 “그 수업에서 제일 궁금했던 점은 뭐야?”라고 이어서 질문해보자. 처음에는 어색해할 수 있지만, 반복하면 점점 자기 생각을 말하는 것이 자연스러워진다.   2. 질문하는 것이 좋은 일임을 알려주기   “모르는 게 있으면 꼭 질문해야 해”라고 말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실제로 아이가 질문했을 때 긍정적인 피드백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아이가 “엄마, 이거 왜 이렇게 되는 거야?”라고 물으면 “좋은 질문이네! 같이 찾아볼까?”라고 반응하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의 호기심을 존중해 주면, 아이도 질문하는 것이 좋은 일이라고 인식하게 된다.   3. 학교에서 질문할 기회를 만들어주기   아이가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질문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한다면, 먼저 이메일을 통해 질문하는 연습을 시켜보자. “선생님, 지난 시간에 배운 개념 중에 여기 부분이 조금 이해가 어려웠어요. 추가 설명을 들을 수 있을까요?” 같은 간단한 이메일을 써보도록 도와주면, 교사와 소통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든다.   4. 좋은 질문하는 연습 시키기   막연히 “질문을 해”라고 하면 아이는 무엇을 질문해야 할지 몰라서 답답해할 수 있다. 질문하는 법도 배워야 한다. 예를 들어, 아이가 새로운 개념을 배울 때 ‘이 개념은 다른 개념과 어떤 차이가 있을까?’, ‘이 개념이 실생활에서 어떻게 적용될까?’, ‘이 문제를 푸는 다른 방법은 없을까?’ 질문을 연습하도록 할 수 있다. 이렇게 생각을 확장하는 연습을 하면, 단순한 질문이 아니라 논리적인 사고력도 함께 길러진다.   ▶질문하는 힘이 만들어내는 기회   질문하는 습관을 지닌 아이들은 학업뿐 아니라 인생 전반에서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된다. 궁금한 점을 묻고 해결하는 과정에서 이해도가 높아지고, 새로운 개념을 연결하는 능력이 향상된다. 또한 질문을 통해 적극적으로 참여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기 생각을 표현하는 것이 익숙해지고, 자신의 의견에 확신을 갖게 된다. 직장에서 성공하는 사람들은 단순히 시키는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하는 능력을 갖춘 사람들이다. 질문하는 습관을 지닌 사람은 더 나은 해결책을 찾고, 새로운 기회를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   질문하는 것은 결코 부끄러운 일이 아니다. 오히려 질문할 줄 아는 것이야말로 배움의 출발점이며, 더 넓은 세상을 향한 첫걸음이다. 한인 부모들은 아이가 주어진 것을 받아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궁금증을 해결하고 자기 생각을 표현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결국, 질문하는 아이가 더 성장하고 더 많은 기회를 가지게 된다.    ▶문의:(323)938-0300     www.a1collegeprep.com 세라 박 / A1칼리지프렙에듀 포스팅 자녀 미래 학습 태도 한인 부모들 자녀 미래

2025-02-16

“한인 부모, 자폐 지원 서비스 받는데 어려움”

자폐증을 가진 자녀를 둔 한인 이민자들이 지원 서비스를 받는 데 있어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UCLA와 캘스테이트LA의 연구원들이 최근 발표한 논문을 통해 밝혀졌다.   UCLA 학교 신문인 데일리 브루인은 지난 20일 ‘한인 이민자 어머니가 미국에서 자녀의 자폐 진단 및 서비스를 받기까지의 여정’이라는 논문을 인용, “언어 장벽, 문화적 차이, 자폐에 대한 인식 부족과 한국과 미국의 자폐 진단 시스템의 차이로 어려움을 겪는 한인들이 많다”고 보도했다.   이번 연구에는 발달 심리학 박사인 김혜영(UCLA)씨를 비롯한 김소현(UCLA·난독증 센터), 한 리(UCLA·발달 심리학), 로빈 다즈(캘스테이트LA·특수교육) 박사 등이 참여했다.   김혜영 박사는 “한인들은 자폐증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자녀가 자폐라는 사실조차 고려하지 않았다”며 “게다가 자녀의 언어 지연이 이중 언어 사용 때문인지, 자폐증 증상 때문인지 판단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진단을 받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자녀의 자폐증 진단과 관련해 한인 이민자 부모들이 ▶문화적 가치관 차이 ▶언어 장벽 ▶지원 기관 및 정보 부족으로 인한 탐색 ▶복잡한 감정 ▶조력 기관 및 전문가와의 만남 등을 통해 총 5가지의 과정을 거친다고 전했다.     연구에 참여한 한 리 박사는 “진단 과정에 있어 한인 이민자들이 정확한 번역 자료가 없어 한인들이 어려움을 겪었다”며 “한 부모는 자폐 징후를 알아차렸는데도 자폐증 진단을 받지 못했다는 증언도 있었다”고 말했다.   자폐 등에 대한 진단 기준 등이 한국과 미국이 다른 것도 문제로 지적됐다.   김 박사는 “한국의 진단 기준이 더 까다로운데도 한국서 자폐 진단을 받은 자녀들이 미국에 와서 진단을 다시 받기 위해 기다려야 한다”며 “미국 내에서 치료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미국에서 자폐 진단을 다시 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논문에서는 수십 개국을 포괄하는 아시안을 단일 집단으로 간주하는 것에 대한 위험성도 언급됐다. 자폐증 진단 과정에서 각 그룹의 특성이 구체적으로 조사되지 않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김소현 박사는 “각 커뮤니티의 다양한 관점을 담아내려면 각각의 목소리를 담은 유사 연구가 시행돼야 한다”며 “소외된 집단이 이러한 연구를 통해 자신을 대표할 기회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자폐증 자녀를 둔 한인 1세대 부모 11명과 심층 인터뷰를 통해 진행됐다.   장열 기자ㆍ[email protected]한인 부모 자폐증 진단 한인 부모들 자폐 진단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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